Monday, February 27, 2012

"장기목회와 제반 회의 운영"

"장기목회와 제반 회의 운영"


목회자를 힘들게 하는 것은, 자기의 신앙적인 상태가 고조되어 있을 때나 바닥으로 처져 있을 때나, 시간이 되면 어김없이 설교해야 한다는 점이요, 수많은 회의를 인도해야 한다는 점이다. 목회 중에 회의가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나 크다. 어느 때는 설교만 마치고 돌아가서 푹 쉬고 싶은데, 제직회나 당회, 또는 무슨 위원회 모 임 등 숱한 회의를 인도하다 보면 주일날 저녁때쯤은 아무 일도 하고 싶지 않을 정도로 완전히 지쳐버리는 경우가 많다.
어느 주일날은 은혜로운 설교를 통해서 온 교회가 화기애애한 분위기였으나 제직회 도중에 발생한 의견다툼으로 인해서 교회 분위기가 살벌 해지기도 한다. 사실, 어느 목회자는 설교는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너무 서툰 회의로 인해서 자주 실수를 범함으로 결국 교회 를 떠남으로 자신이나 교회나 깊은 상처를 남기는 경우를 본다.
반대로 어느 목회자는 설교는 시원치 못하나, 회의와 교회 운영에는 능숙함으로 장기 목회를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회의 진행을 잘하는 것도 장기 목회에서는 아주 중요한 몫을 차지하는 것이다.
그러면 회의를 어떻게 진행하여야 하는가?


1. 결정을 서둘지 않는 것이다.
목회 초년 시절에는, 목회 대선배들이 무슨 회의 중에 반대를 만나면 “이 문제는 다음 당회 때 재론하기로 하지요.” 혹은 “한 달 동안 기도해 보고 의논합시다”라면서 한발 물러서는 태도에 대해 ’구렁이 담 넘어가듯 하는 그러한 모습은 지도자로서는 너무나 우유부단한 것이다‘고 비판하고는 했다. 그러나 목회 연륜이 깊어갈수록 필자도 그런 모습을 닮는 것을 발견한다. 왜 그런 모습을 닮게 되는가? 목회 현장에서 보면 서둘러 결정한 사안이 적지 않은 냉담이나 반대를 만나서 오랜 시간이 걸려 실행되는 경우를 보게 되는 반면, 한 달 늦추면서 얻어낸 합의가 온 교회의 협력을 통해서 의외로 빠른 시간에 성취되는 것을 경험하기 때문이다.


2. 다른 분의 의견을 존중하는 것이다.
40대 초반 때였다. 한번은 제직회를 인도하는 중에 어느 분이 너무나 터무니없는 의견을 제안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일언지하에 “그것은 신학적으로 틀린 것입니다”라고 공박하고 묵살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제안했던 그 분이 그 뒤부터는 필자의 사역에 아주 비협조적으로 나가는 것을 발견했다. 후에 안 것이지만, 모처럼 의견 을 냈던 그 분은 필자의 공박을 ‘당신은 제발 무식한 소리를 하지 말라’는 뜻으로 오해함으로 너무나 속이 상해서 좀체 마음 을 풀 수가 없었다는 것이다.
그 때에 필자는 크게 깨닫고 ‘이제부터는 누구의 의견이든지 존중하리라’고 결심했다. 그래 서 당회나 제직회 석상에서 형편없는 제안을 내 놓는 분이 있을지라도, 좋은 방안을 보충하여 그 의견이 성안이 되도록 힘썼고, 때로 나쁜 의도가 깔린 의견을 내놓더라도 부드러운 표정으로 그 의견을 좋게 설명하면서 제안하고는 했다. 그러면 어느 때는 그 의견이 다른 분들에 의해 부결되는 경우가 있지만, 자기의 의견을 끝까지 존중해 준 필자에 대해서는 협조적으로 나가는 것을 체험하게 되었다.


3. 충분한 자료준비와 합리적인 설명이 필요하다.
제반 회의 중 목회자가 안건을 내놓는 경우가 많 다. 그 때에 중요한 것은 제안에 대한 충분한 자료를 준비하고 납득할 수 있도록 합리적인 설명이 필요한 것이다. 이러한 점도 회원들을 존중하는 자세가 되는 것이다. 그 안건에 대한 많은 자료준비와 열심히 설명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 안에 대한 목회자의 깊은 관심을 당회원이나 제직들, 혹은 위원들이 느끼게 됨으로 쉽게 반대하거나 묵살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무성의한 자료 준비와 충분치 못한 설명은 결국 무성의한 결과를 가져오게 될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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