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소개
저자는 목회자이자 교수이다. 미국에서 한인교회를 목회하면서 교회와 신학교에서 성경과 성서신학을 가르쳤으며, 여러 기독교 대학교에서 경제학, 금융학, 성경신학을 가르쳐 왔다. 한국의 성균관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미국 버지니아대학교(University of Virginia)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프린스턴신학교(Princeton Theological Seminary)에서 신학석사학위를, 드루대학교(Drew University)에서 신약학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저서로는 『너희 몸을 거룩한 산 제사로 드리라: 로마서 강해』(1999), 『내게 사는 것이 그리스도니: 에베소서·빌립보서 강해』(1999), 『니느웨가 무너지리라: 요나서 강해』(2000), 『그리스도와 그의 십자가 외에는: 고린도전서 강해』(2000), 『약할 때 곧 강함이라: 고린도후서 강해』(2001), 『다른 복음은 없나니: 갈라디아서 강해』(2005), 『바울의 생애, 서신들과 신학』(2013), 『Economics in the Bible』(2025), 『Paul’s Life, Epistles, and Theology』(2025) 등이 있다.
『성경에서 경제를 배운다』 책 소개
『성경에서 경제를 배운다』는 “성경에서 경제에 관하여 무엇을 배울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한다. 성경은 현대적인 의미의 경제학 교과서는 아니지만, 인간이 자신에게 주어진 자원을 어떻게 관리하고, 무엇을 선택하며, 다른 사람들과 어떠한 경제적 관계를 맺어야 하는가에 대하여 많은 것을 가르쳐 준다. 경제학이 인간과 여러 경제주체들의 의사결정을 연구하는 학문이라면, 성경 역시 인간이 하나님 앞에서 어떠한 의사결정을 하며 살아야 하는가를 끊임없이 묻는다.
이 책의 중심 개념은 신약성경의 오이코노미아(οἰκονομία, oikonomia)이다. 이 말은 본래 가계 또는 집안을 관리하는 것을 의미하며 오늘날 ‘경제(economy)’라는 말의 어원이 되었다. 저자는 이 개념을 바탕으로 성경의 경제를 하나님의 가계와 인간의 가계를 관리하는 활동이라는 관점에서 새롭게 조명한다. 모든 것의 궁극적인 소유자는 하나님이시며, 인간은 하나님께서 맡기신 재산과 소득, 노동과 재능을 관리하는 청지기라는 것이 이 책의 기본적인 관점이다.
이 책은 이러한 성경의 경제를 네 가지 관점에서 살펴본다. 먼저 ‘하나님의 경제’에서는 하나님께서 자신의 가계를 다스리고 관리하시는 활동을 거시경제학적 관점에서 살펴본다. 이어 개인과 가계의 경제에서는 노동, 소득, 소비, 저축, 투자, 재산과 부채 등 일상적인 경제적 의사결정을 미시경제학적 관점에서 다룬다. ‘복음 전도의 경제’에서는 바울과 그리스도인들에게 위탁된 복음 전도를 하나님의 가계를 다른 민족과 사람들에게까지 확장하는 과정으로 이해하고 이를 국제경제학적 관점에서 살펴본다. 마지막으로 ‘그리스도인의 경제윤리’에서는 개인과 가정, 교회와 사회, 기업과 국가의 경제활동에서 정직과 공정, 겸손과 검소함, 근면과 신실함, 나눔과 이웃 사랑이 어떻게 실천되어야 하는지를 논의한다.
따라서 『성경에서 경제를 배운다』는 단순히 성경 속에서 현대 경제학의 개념을 찾아내는 책이 아니다. 경제의 궁극적인 주인이 누구이며, 우리에게 주어진 것은 누구의 것이고, 우리는 무엇을 위하여 일하고 소유하고 소비하며 나누어야 하는가를 성경과 경제학의 관점에서 함께 묻는 책이다. 우리의 경제생활 역시 신앙생활의 한 부분이며, 모든 경제적 의사결정에서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고 그의 뜻에 따라 살아가는 것이 곧 하나님의 경제에 참여하는 삶이라는 것이 이 책이 독자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중심 메시지이다.
목차
머리말 (PREFACE)
시작하는 장 (PROLOGUE)
제 1장 성경에서 경제는 무엇인가? (What is the Economy in the Bible?)
제 1부 하나님의 경제 (THE ECONOMY OF GOD)
제 2장 하나님의 경제란 무엇인가? (What is the Economy of God?)
제 3장 양식 (Food)
제 4장 토지 (Land)
제 5장 노동 (Labor)
제 6장 십일조와 세금 (Tithes and Taxes)
제 7장 대출, 이자와 부채 (Loans, Interest, and Debts)
제 8장 부, 빈곤과 소득 불평등 (Wealth, Poverty, and Income Inequality)
제 9장 공산주의와 공생주의 (Communism versus Commonism)
제 10장 평균의 경제학 (Economics of Equality)
제 2부 가계의 경제 (THE ECONOMY OF A HOUSEHOLD)
제 11장 가계의 경제란 무엇인가? (What is the Economy of a Household?)
제 12장 가계의 청지기 (A Steward of a Household)
제 13장 기업가 정신과 자원의 사용 (Entrepreneurship and the Use of Resources)
제 14장 효율성과 형평성 (Efficiency versus Equity)
제 15장 시장 (Markets)
제 16장 불확실성의 경제학 (Economics under Uncertainty)
제 17장 환경 경제학 (Environmental Economics)
제 3부 복음 전도의 경제 (THE ECONOMY OF EVANGELISM)
제 18장 복음 전도의 경제란 무엇인가? (What is the Economy of Evangelism?)
제 19장 복음 전도에서의 교회의 역할 (Role of the Church in Evangelism)
제 20장 하나님의 가계의 확장 (Expansion of God’s Household)
제 4부 그리스도인의 경제윤리 (CHRISTIAN ECONOMIC ETHICS)
제 21장 그리스도인의 경제윤리란 무엇인가? (What is Christian Economic Ethics?)
제 22장 다양한 관계에서의 경제윤리 (Economic Ethics in Different Relations)
제 23장 자본주의에서의 그리스도인의 경제윤리 (Christian Economic Ethics in Capitalism)
마치는 장
제 24장 실낙원(失樂園)의 회복 (Restoration of the Lost Paradise)
부록 (APPENDIX)
하나님의 이름과 특성 (Names/Characteristics of God)
참고문헌 (BIBLIOGRAPHY)
머리말
많은 사람은 경제학과 성경이 서로 아무런 관계가 없거나, 있다 하더라도 그 관계가 매우 적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내가 경제학과 성서학을 공부했다고 말하면, 서로 상당히 다른 두 분야를 왜 함께 공부했는지 궁금해한다. 그리고 내가 이전에 공부했던 경제학을 그만두고 목회자가 되기 위해 성서학을 공부한 것으로 생각하기도 한다. 그러나 나는 성경이 경제에 관하여 많은 것을 가르치고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경제학을 경제 주체들이 일상생활에서 내리는 의사결정을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정의한다. 여기서 경제 주체란 개인, 기업, 시장, 정부 등을 말한다.
미시경제학은 개인이 자신과 가계의 만족, 곧 효용(utility)을 최대한 높이기 위하여 어떤 의사결정을 하는지, 그리고 기업이 이윤을 최대한 높이기 위하여 어떤 의사결정을 하는지를 연구하는 학문이다. 개인과 가계는 한정된 소득과 자원을 가지고 무엇을 얼마나 소비하고 저축할 것인지 결정하며, 기업은 무엇을 얼마나 생산하고 어떤 가격에 판매할 것인지 등을 결정한다.
거시경제학은 국가 경제 전체의 관점에서 이루어지는 경제적 의사결정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정부는 고용과 실업, 인플레이션, 경기변동, 경제성장과 같은 여러 경제 상황에 직면하여 어떤 정책을 선택하고 시행할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따라서 경제학은 개인과 가계에서부터 기업과 시장, 정부와 국가 전체에 이르기까지 여러 경제 주체가 주어진 상황에서 어떤 선택과 결정을 하는지를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할 수 있다.
경제에 해당하는 헬라어 오이코노미아 (영어로는 economy)는 집(=오이코스)과 관리 또는 경영(=노미아)의 복합어이다. 즉, 문자적 의미는 가계의 경영 또는 관리이다. 신약성경에서 오이코노미아는 세 가지 뜻으로 사용되고 있다. 첫째는 ‘가계 혹은 가사의 경영, 다른 사람의 소유에 대한 경영, 관리 및 감독’ 또는 ‘청지기의 직무’를 의미한다 (눅 16:1-4). 즉, 하나님께로부터 달란트를 부여받은 각 크리스천 청지기의 달란트의 경영, 가계의 경영을 의미한다. 각 그리스도인은 자신이 청지기(=오이코노모스: 가계 경영을 맡은 자)임을 깨달아야 한다. 모든 소유는 ‘나’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있고, 따라서 믿는 사람들은 하나님의 원하시는 뜻에 따라 ‘나눔의 사역’을 감당할 것이다.
둘째로, 오이코노미아는 ‘복음 증거의 사명’ 혹은 ‘복음 증거를 위한 청지기의 직분’을 의미한다 (고전 9:17). 하나님께로부터 복음 증거란 최고의 사명을 맡은 크리스천이 개인으로 또는 공동으로 이루어나가야 할 일이다.
셋째로, 오이코노미아는 ‘인간의 구원을 위해 예비된 하나님께 속해 있는 경륜(經綸, dispensation, plan)’ 이란 뜻이다 (엡 1:9-10). 즉, ‘하나님의 경제 또는 경제계획’이다. ‘하나님의 경제계획’은 다름 아닌 그리스도를 통한 인간구원이다. 이 시대 상황 가운데 존재하는, 하나님의 뜻을 실천하는 ‘교회의 경제계획’도 인간 구원을 목표로 함은 당연한 귀결이다. 이때 영혼의 구원이 물론 일차적인 목표이지만, 육체적 경제적 빈곤으로 신음하는 이웃을 구원함도 교회가 감당해야 할 일이다.
신약성경에서 바울은 ‘하나님의 경제’를 그의 구원계획에 한정하고 있지만, 성경 전체에서 ‘하나님의 경제’는 그의 가계에 속한 그의 백성들을 위한 다스리심과 의사결정의 모든 행위들을 포함한다. ‘하나님의 경제’는 창세기 1장 28절에서 보는 바 대로, 그의 형상과 모양을 따라 지으신 사람들에 대한 축복으로부터 시작한다: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경제학을 전공한 사람으로서, 나는 성경을 ‘그리스도인들을 위한 (하나님의) 경제학 교과서’라고 본다. 성경은 ‘평균의 경제원리’를 우리에게 제시해주고 있다. 바울은 고린도후서 8장 9절 이하에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를 너희가 알거니와 부요하신 이로서 너희를 위하여 가난하게 되심은 그의 가난함으로 말미암아 너희를 부요하게 하려 하심이라 …… 이는 다른 사람들은 평안하게 하고 너희는 곤고하게 하려는 것이 아니요 균등하게 하려 함이니 이제 너희의 넉넉한 것으로 그들의 부족한 것을 보충함은 후에 그들의 넉넉한 것으로 너희의 부족한 것을 보충하여 균등하게 하려 함이라 기록된 것 같이 많이 거둔 자도 남지 아니하였고 적게 거둔 자도 모자라지 아니하였느니라”(9-15절)고 함으로써 ‘평균의 경제원리’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평균의 경제원리’는 이미 광야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만나를 공급하신 하나님의 뜻에서 찾을 수 있다(출 16:18).
빈들에서 5천 명을 먹이신 예수님의 오병이어의 기적은 단순한 이적이 아니라, 교회가 감당해야 할 나눔의 사역을 보여주신 예이다. ‘평균의 경제원리’는, 바울의 예에서도 그러했듯이, 나눔의 사역을 통해서 실천될 수 있다. 예수님은 이 나눔의 경제사역을 교회와 크리스천들이 감당하기를 원하신다. 마태복음 14장 16절에서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너희가 먹을 것을 주어라”고 명하셨고, 19절에 보면, “…… (예수님이) 떡을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매 제자들이 무리에게 주니” 라고 함으로써 제자들을 나눔의 사역에 동참시키셨다. ‘평균의 경제원리’는 초대교회에서도 적용되었다. 믿는 사람들이 물건을 서로 나누고 통용할 때 그들 가운데 핍절한 사람이 없었다고 했다(행전 2:44-47, 4:32-35).
경제학을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나는 경제학에 대한 나의 지식과 성경에 대한 이해, 그리고 하나님께서 주신 가르침을 서로 연결하고자 한다. 경제학과 성경은 서로 동떨어진 분야가 아니라,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라는 공통된 문제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나는 성경에서 발견할 수 있는 건전한 ‘하나님의 경제’가 무엇인지를 사람들에게 알리고, 그 원리들을 일상생활의 경제적 선택과 의사결정에 적용할 수 있는 길을 계속해서 찾아가고자 한다. 이 책을 통하여 독자들이 성경에 나타난 하나님의 경제 원리를 이해하고, 그 원리에 따라 자신의 가계와 경제생활을 더욱 지혜롭게 관리하며 살아가는 데 도움을 얻기를 바란다. 이 책에서는 별도로 다른 성경 번역본을 명시하지 않는 한 개역개정(改易改訂)을 사용한다.

